케빈 코스트너, 애쉬튼 커처 주연

세상엔 정말 많은 직업들이 있다.

상당수의 직업들이 그 존재를 모를 때가 많고 조용히 나타났다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이 영화는 해상구조요원의 삶과 일을 다룬 영화이다. 처음엔 미국의 영웅심리를 드러낸 영화인가 싶었는데 영화를 보면서 그 속에 빨려 들어갔다.

자신의 나이를 잊은 채 구조작업에 매달리던 전설적인 구조요원 벤에게 아내는 이혼을 요구했고 친한 파트너를 사고로 잃는 불운까지 겹친다.

상부에선 그런 벤을 위해 해상구조요원 양성 A스쿨에 가게 한다.

수많은 후보생들을 멍한 듯 바라보던 벤은 독특한 방식으로 그들을 훈련시켜 나간다.

여러 후보생 중 자만에 빠진 제이크는 벤에게 자신의 실력이 뛰어남을 보여주지만 벤은 그에게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벤의 기록을 깨고는 우쭐해하는 제이크에게 벤은 기록갱신의 날이라면서 훈련은 잠시 접고 기록갱신을 후보생들에게 시킨다.

처음엔 우쭐한 마음에 벤의 기록을 깨나가던 제이크는 중반으로 갈수록 이것이 자기를 비웃는 벤의 행동임을 깨닫게 된다.

친구와 해군들이 많이 가는 술집에 간 제이크는 싸움에 휘말리게 되고 사무실에서 제이크를 만난 벤은 제이크의 숨겨진 옛이야기를 하게 된다.

교통사고로 친구를 잃었던 기억을 숨긴 채 살아왔던 제이크는 고통으로 힘들어하고 벤은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앞으로 나아가서 살라고 충고한다.

제이크를 데리고 싸움이 났던 술집을 다시 찾은 벤.

제이크 일행과 싸웠던 해군은 기막힌 듯 벤 일행에게 와 다시 시비를 거는 순간 벤은 그 해군의 머리통을 테이블에 찍어버린다.

해군상사의 도움으로 별일없이 술집을 빠져나온 벤과 제이크...

그들 사이엔 그후 알 수 없는 동료애가 싹뜬다.

늑대와 춤, 로빈 훗  이후 별다른 흥행작이 없던 케빈 코스트너의 작품이라서 그리 썩 내키지 않았는데 동생이 강추라면서 넘겨줘서 보게되었다.  애쉬튼 커처가 나온다길래 둘이서 무슨 이야기를 보여줄까 했는데 ... 인간미 넘치고 정의감과 책임감 있는 인물들이 가득한 영화라서 참 느낌이 좋았다.

케빈의 원숙미와 애쉬튼의 풋풋함이 어우려서 남자영화를 만들어낸 듯 하다.

영화의 시작때문에 결말이 어느 정도 뻔히 보이는 영화였다.

그 점이 매우 아쉽고 훈련소 에피 이후 너무 스피드하게 전개되어 감동을 느끼려는 순간 영화가 끝나버려 너무너무 아쉬웠다.

영웅적인 주인공을 보여주는 듯 하지만 여타의 미국영화들처럼 퍼펙트한 영웅이 아닌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참 좋았다.

세상엔 존재조차도 모르고 접한 적이 없어 그 필요성도 못 느끼는 직업들이 많지만 다 세상을 굴러가게 하는 작은 나사같은 존재들이 바로 그들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