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참 예쁘지 않나요? 화투...꽃을 던지다..."

(하하~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네요...

영화 보신분들 만약 틀렸더라도 양해를...악플만은..)

 

극중, 정마담(김혜수분)의 대사입니다.

흔히들 우리 사회에선 화투를 '동양화'라고 은어적으로 표현을 하죠.

꽃도 나오고, 새도 나오고, 개구리(?), 멧돼지도 나오고...

(이대사 영화를 보면 정말 예쁘게 들립니다.)

 

영화속에서의 타짜들은 화투를 대하는 낭만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명대사들을 남기지요.

 

인생 한방으로 지칭되는 도박의 세계.

그곳에서 화투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타짜들의 격렬한 인생기.

 

영화 <타짜> 리뷰 시작합니다. 

 

 

1. 치밀한 구성의 대가 최동훈 감독.

 

도박이라는 자극적인 소제와, 최고의 배우들,

범죄의 재구성으로 치밀한 연출로 이름을 알린.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과거 범죄의 재구성을 봤을 때.

'오오~ 우리나라에도 이런 박진감 넘치는 구성력이~!'

하고 놀란 기억을 떠올려 봅니다.

 

당영화에서도 감독은 뛰어난 구성력과, 화면배열. 치밀한 시나리오를 보여주십니다.

물론 시나리오의 치밀함은 원작자이신 허영만 화백님의 공로라고 할수 있지요.

 

필자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최동훈 감독은 긴 이야기의 구성을

알차게 요약해서, 짜임새 있게 구성하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본 영화 타짜도,

원작상으로는 상당히 오랜시간을,

영화속에 짜임새 있게, 넣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니의 훈련과정이나, 정마담과의 동업 에피소드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을 들어보자면,

연출이나 구성이, 범죄의 재구성과 상당히 흡사하다는 점입니다.

간간히 보여지는 역행적 구성이나, 화면을 4분할하는 기법이나...

 

뭐 뛰어난 기법은 계속해서 재탕되는 법이긴 하지만...

워낙 범죄의 재구성과 비슷해서..

 

두 영화를 모두 섭렵하신 분들이라면,

제 기분을 십분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하지만, 구성법 자체가 워낙 탄탄하다보니,

정말 2시간이 넘는 런타임에도 불구하고.

손에 땀을 쥐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았습니다.

 

 

2. 영화속에 녹아든 배우들의 연기

 

조승우, 김혜수, 백윤식, 유해진, 김윤석...

이런 주연배우들 위외에도.

감칠맛 나는 조연들의 활약도 눈부셨습니다.

(특히 정마담님 밑에서 일하시는 여자타짜분들...)

 

필자는 당영화에서,

정마담역의 김혜수씨에게 가장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팜므파탈>이라고 하죠?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 남자를 유혹하고

파멸로 이끄는 매력적인 여성을..

 

김혜수씨는 영화속에서 상당히 농익은 연기를 선보입니다.

(물론 예상들을 하실수 있겠지만...노출씬도 빠질 순 없죠...)

걸음걸이 하나하나, 담뱃불을 부치는 손놀림부터, 남자를 유혹하는 자태 등등

영화 전체를 지배하는 카리스마적인 인물로의 연기를 보여줍니다.

(이 점은 영화를 보시고 판단하시길...)

 

이전의 김혜수씨의 연기를 생각하면,

한단계 높은 수준을 보여주었고,

거기에 영화의 재미를 더욱 높였죠.

 

그리고 조승우씨.

개인적으론 하류인생 때의 케릭터를

완성시킨 모습이 극의 주인공 <고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하류인생에서는 상당히 부족한 모습이었지요.

임권택 감독님의 케릭터 제작 스타일이 부족한 면도 있지만.

케릭터의 성장이라던가 변화와 일관성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타짜에서 <고니> 케릭터는

상당한 완성도로 보여주었습니다.

 

인생의 밑바닥까지 떨어져서,

거기서 <깡>만 가지고 아둥바둥 올라오는 모습을

정말 가슴 시리게 표현해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조금은 만화속에서 고니와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한마디로,

'조승우가 아니라면 누가 '고니'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한분 더 보자면,

<아귀> 역을 맡으신 김윤석씨...

정말 소름이 끼칠 정도의 악역을 연기하셨습니다.

섬뜩한 미소와 거침없는 언변...

휴우~ 영화를 빛내주는 음지의 역할을 충실히 보여줍니다.

 

뭐 그외에 백윤식씨나 유해진씨도 뛰어난 감초연기를 선보이셨지만,

영화 자체에 큰 획을 그었다고는 보기 어려웠습니다.

뭐, 워낙 비중이 없는 역이긴 하지만...

 

단, 타짜라는 인생이 무척이나 비참하고,

슬픈 인생이라는 것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케릭터입니다.

극중 평경장이 던지는 대사들은

그의 화투에 대한 낭만과 비애가 젖어 있습니다.

 

 

3. 결론

 

필자는 개인적으로 화투를 칠줄 모릅니다.

그래서 영화속에서의 긴장감 넘치는 결전 장면과,

두뇌싸움을 100% 이해를 할수가 없었죠.

(화투를 배우지 못한것이 이리도 아쉬울데가..)

 

하지만, 한국인이라면, 화투를 칠지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저마다, 마음만 먹고, 자본만 된다면, 한몪 크게 잡는다고 하니까요.

 

당 영화는 그런 점에서, 도박을 조장한다던가,

미화 시킨다는 비난을 받을 여지가 있습니다.

(이점은 사기를 소재로한 범죄의 재구성도 마찬가지였죠.)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론 감독의 의도는,

이런 범법자들의 인간적인 밑바닥을 보여주어,

서민적인 애환을 그려내고.

거기에, 그들 세계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어,

사람들을 일깨우는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을 뒷바침하든 타짜, 범죄의 재구성 모두,

이런 전문가들에게 당하는 사람들을 비웃는

주인공들과 등장인물들의 독백이 흘러나옵니다.

 

그런 점에서 과연 도박조장과 같은 비난이 나오는지 음..

우리나라 문광부는 바다000같은 걸 조장하면서...말입니다.

문광부 스케일이 훨씬 크네요...

 

흠흠..각설하고...

 

근본적으로 이런 종류의 영화는 블록버스터와는 그 궤를 달리합니다.

치밀한 구성력과 카리스마 넘치는 케릭터로,

대자본의 힘을 빌은 압도적인 영상을 대신하죠.

 

뭐, 광고에는 여러 지역을 오가며, 촬영을 하느라,

돈이 많이 들었다고는 하지만...

제가 각 지역적 특색을 몰라서 그런지...

사투리를 빼면, 전혀 그 지역인줄 몰랐습니다.

 

그런점만 제외하고는...

이 영화 굵직굵직한 스케일은 없습니다.

절~대 기대하고 가지 마십시오.

하지만...

그 치밀한 구성에 압도 당합니다.

그건 충분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P.s 영화가 개봉한지 얼마되지 않은 관계로.

영화의 내용은 최대한 글속에 넣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이런 종류의 영화는 한부분만 알아도 재미가 없기때문에...

(스포일러성이란 생각이 드시면 리플 달아주십시오. 알아서 수정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