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리모..우리개 이야기   글쓴이 : 상재동자     날짜 : 06-02-14 11:16     조회 : 1683     추천 : 0     왠지 모를 거부감에 일본 영화는 흥행작이라 해서 고이 모셔놓고 공간부족으로 그냥 지워버리기 일쑤였습니다...하지만 스윙걸스...조제...이렇게 시작된 감상들은 또다른 괜찮은 영화에 대한 갈증으로 지속 되네요.. 마리모..우리개 이야기...누구나 동물에 관한 추억이(개에 물렷다거나 혼난 그런 기억말고..)있다면 한번쯤 훑어볼만한 영화였던것 같습니다. 평에 의하면 유명한배우들이 잠깐 잠깐씩 출연했다던데 그런건 잘모르겠고 처음부터 일본식 유머가 그리 유쾌하진않았습니다.스포일러 될까봐 자세히 언급은 하지 않겠지만  사실 이런유머가 은근히 짜증을 불러일으켜서 일본 코미디영화 종류는 좀 거리를 두었으니까요. 전반적인 구성은 몇가지 에피소드가 나열되면서 좀 산만한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대충 내용은 하치이야기등에서 보여주는 주인과 개사이의 교감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개인적으로 처음이나 중간부분은 어느정도 예상할수 있는 범위내에서의 전형적인 구성이였고..이 영화의 백미라고 할수 있는 후반 15분이 감상평을 쓸수 있는 가짓거리였습니다. 어렷을적 손잡이가 앞으로 이쁘게 구부러진 자전거(싸이클 자전거라고 불렀습니다. 요즈음엔 변속기어달린거 기본이지만 그때는 이게 장착되어 있으면 아주 고가품이였음과 동시에 친구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었습니다.)가 너무 가지고 싶어서 엄마를 거의 일년동안 조른적이 있었습니다. 집에서 기르던 개가 있었습니다. 시골에서 외할머니가 갓낳은 새끼들중에 제일 이쁘게 생긴녀석으로 가져다 주신터라 잡종이였음에도 불구하고 꽤가 잘생긴 녀석이였습니다. 똑똑하기도 했고, 애가 붙임성이 있었던 지라 동네에서도 이쁨을 받았었습니다. 암컷이였는데 언젠가 배가 불러오더니 5마리의 새끼도 낳았었드랬습니다.. 어렸던 저에게는 처음으로 겪어보는 생명의 신비였습니다. 그후로도 녀석은 오랫동안 저와 놀아주었고 녹쓴 털털자전거로하는 등하교길의 절반을 그녀석은 함께 달려주었었습니다. 변속기어가 달린 손잡이가 멋드러지게 구부러진 사이클입니다. 요새 십대들 말로 간지나다고 그러나요? 그땐 저도 십대였으니 비어지만 그런 표현을 했겠죠. 수업마치고 집에와보니 떡하니 마당에 있는 겁니다.너무 기뻐서 엄마한테 감사하단말 하는둥 마는둥..후닥딱 그 사이클을 타고 동네를 한참을 달렸습니다. 너무나도 기뻐서 뭐라 표현할길이 없었습니다. 땅거미가 지고 어둑어둑 해질때까지 한참을 달렸나 봅니다.. 녀석이 보이질 않습니다. 있을만한 곳은 다 찾아 보았는데도..내 멋진 사이클자전거 보여주고 같이 달려보자고.. 이젠 네 녀석보다 내가 훨씬 빠를 거라고 ...앞집 할머니 구멍가게에도 없고, 뒤뜰 공터에도 없고 도대체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한참을 들쑤시고 나서야 엄마에게 녀석의 행방을 물었습니다. "곧 이사 갈텐데 거기는 개 키울곳도 마땅치 않고........" 마리모, 우리개 이야기의 마지막 15분은 나로하여금 그런 기억을 되돌려주었고 때문에 잠깐이나마 눈시울울 붉게 만들었던 그런 영화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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