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 : 700MB/700MB/700MB
자막 : 홈페이지 영화자막실
릴그룹 : PePe
릴버전 : DVD

비디오(화면) 정보
    압  축  코  덱   :  Microsoft Windows Media Video 9
    화면크기 (비율)  :  640 x 272   ( 2.35 : 1 )
    색          상   :  24 비트
    초 당 프 레 임   :  23.976 프레임/초
    비 트 레 이 트   :  2,020 킬로비트/초
    화          질   :  10000  (높음)

사운드(소리) 정보
    압  축  코  덱   :  AC3 Prologic (DD)
    채    널    수   :  2 채널  (스테레오)
    예  제  속  도   :  48,000 헤르츠
    비 트 레 이 트   :  192 킬로비트/초

얼씨구님 요청작입니다.

'마농의 샘 Ⅰ- 장 드 폴로레트(jean de florette)'는 일종의 서사시와 같은 작품으로써 속편인 '마농의 샘 Ⅱ'까지 이어지는 3대에 걸친 농부들의 땅에 대한 탐욕과 복수를 그린 이야기다. 이 작품은 그 주제와 이미 지가 끝까지 여운을 남기는 훌륭한 장편소설이나 그리스 비극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소베랑과 위골랭의 모략은 너무나 생생해서 관객들을 분노하게 하는데, 이는 이 영화가 인간 내면의 사악한 부분을 사정없이 들춰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어중간한 회색논리를 거부한다. 사악한 인물은 철저하게 사악하게 그려지고, 착한 인물은 끝없이 착하기만 하다. 어느 누구도 어정쩡한 태도 를 취하거나 감상에 빠지지 않는다. 이야기가 비극적인 결말을 맞으면서 '소베랑'과 그의 조카 '위골랭'이 벌이는 지독한 계략은 보는 이 로 하여금 신의 징벌이 가해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또한 이 영화는 지역 사회에서의 탐욕이 초래하는 결과에 대한 자연주의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곱추인 '장'이 자신의 작은 농장을 지키기 위 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은 시지프스가 바위를 지고 언덕을 오르는 것에 비유될 만큼 힘겨워 보인다.하지만 이 영화에서 '장'을 곤경에 빠뜨리는 것은 신들이 아니라 이웃 사람들의 타지 인에 대한 혐오 감이다.

이 영화의 감독, 각색, 제작을 맡은 '클로드 베리'는 '마르셀 파뇰'의 두 권으로 이루어진 소설 '마농 의 샘'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 소설의 각 권을 하나의 영화로 만들기로 결정했고, 사계절의 변화를 똑 같이 담아내기 위해 두 편을 동시에 촬영했다. 그 결과 당시까지 프랑스 영화사상 가장 많은 제작비인 1,800만 달러가 투입되었다. 베리의 연출 스타일은 고전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관객을 감동시키는 힘을 지니고 있다. 또한 이 러한 스타일은 영화를 두 가지 내러티브 전통과 연결짓는다. 그 하나는 '마농의 샘 Ⅰ'에서 보여지듯 자연주의 소설의 전통으로, 등장인물을 구체적인 세계 속에 배치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일상의 작은 사 건들이 어떤 거대하고, 근본적인 힘에 의해 만들어진 것임을 깨닫게 한다. 다른 하나는 '마농의 샘 Ⅱ'에서 보여지는 그리스 연극의 전통인데, 이는 등장 인물과 관객을 정신적으로 친밀하지 못하게 만 든다. 그것은 등장인물들의 운명이 스스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맹목적으로 운명에 의해 결정된 것이기 때문이다.구성상으로는 전편과 후편으로 나누어지는 작품이면서도 각 작품이 그 자체만으로도 완벽한 작품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독특한 영화가 바로 '마농의 샘 Ⅰ,Ⅱ'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두 작품을 하나로 묶어 '마농의 샘'이라는 제목으로 재편집되어 상영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부분이 삭제되는 수난을 겪 기도 했다. 이번에 EBS '세계의 명화' 시간을 통해 7월 1일과 7월 8일, 2회에 걸쳐 방영되는 '마농의 샘 Ⅰ,Ⅱ'는 무삭제판으로 원작이 가지고 있는 작품성과 완성도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배우에서 감독, 제작자, 극작가로 다양한 영화적 재능을 보여주고 있는 끌로드 베리 감독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만연해있는 편견이나 근심, 걱정들을 코믹하고 드라마틱하게 연출해냄으로써 프랑스는 물 론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감독이다. '치킨 The Chicken'(1963)이라는 단편영화로 아카데미 단편부 문상을 수상하면서 화려하게 출발한 베리 감독은 '우리 둘 The Two of us'(1967), '나와 결혼해줘! Marry me! Marry me!'(1968), '섹스숍 Sex-shop'(1972)같은 반자전적이고 가벼운 영화들로 시작해 '교장 The Schoolmaster'(1981)과 같은 사회적 코믹영화를 만들어오다 '마농의 샘 Ⅰ,Ⅱ'을 통해 국제 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마농의 샘 Ⅰ,Ⅱ'의 성공 이후, 많은 예산을 쏟아부어 만든 에밀 졸라 원작의 '제르미날'(1993)을 감독해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 공원'과 같은 시기에 개봉함으로써 헐리우드의 문화제국주의에 맞서 는 유럽의 상징같은 존재로 떠오른다. 90년대에도 여전히 높은 제작비, 안정된 플롯, 인기있는 스타 등 고전기 영화의 전통을 고수하며 위태 위태한 프랑스 영화의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프로젝트의 선봉장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 베리 감독이다. (씨네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