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 : 699MB/701MB
자막 : 홈페이지 영화자막실
릴그룹 : ACE     
릴버전 : DVD   

<프리스트>라는 발칙한(!) 영화로 알려진 여성 감독 안토니아 버드의 작품. 게이 신부에서 이젠 카니발리즘까지 다루는 그녀의 소재 선택에 경외를 바치고 싶을 정도다. 영화속에서의 식인 행위는 거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하여' 라는 명목으로 출발하는 데, 일단 먹기 시작하면 그 인간의 기까지 흡수하게 되어 엄청난 괴력을 가지게 된다. 이렇게 절박한 본능에서 시작되는 식인 행위는 결국은 마약과 같은 중독으로 연결되고, 마치 드라큐라처럼 자신과 비슷한 류에 대한 필연적인 집착을 보이게 된다.

하지만 영화의 특이한 점은 카니발리즘이라는 소재가 아니라 이런 소재를 다룬 안토니아 버드 감독의 연출력과 그녀의 의도를 정확하게 꿰뚫고 있는 마이클 니만과 데이먼 알반의 사운드 트랙에 있다. 잔인하고 역겹기까지 한 영화의 내용은 두 음악가의 코믹한 선율에 의해 부분부분 희화되고 희석된다.

자신의 식인 성향에 대해 - 지나칠 정도로 - 고민하는 감성적인 존 보이드 대위는 에서 혜성처럼 등장했던 가이 피어스가 연기하고 있는데, 여리고 지적인 그의 외모는 존 보이드의 캐릭터와 아주 잘 매치된다. 또한 우유부단한 하트 대령을 연기한 제프리 존스는 의외로 코믹과는 거리가 먼 진지한 연기를 보여주는 바람에 오히려 더 우스웠던 경우고, 클리브스 병사를 맞은 데이비드 아퀘트는 여전히 어수룩한 모습으로 나오며, 여성스럽고 소심한 토플러 병사역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도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했던 제레미 데이비스가 맡았다.

그리고 영화속에서 가장 핵심 캐릭터인 칼 훈/아이브즈 대위를 로버트 칼라일이 맡아서 사람들을 카니발리즘의 공포로 몰아넣는다. 그는 <프리스트>와 <페이스>를 거쳐 <블러드 솔저>까지 안토니아 버드의 영화에 단골 배우가 되버렸는데, 어느 영화에서고 같은 모습으로 나오는 법이 없다. 그 중 <블러드 솔저>가 가장 으시시하고 독특한 캐릭터인 것 만은 확실하다. (씨네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