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광장 > 영화정보&릴정보 > 후아유 (Who Are U, 2002) WAF릴


	후아유 (Who Are U, 2002)
	감독 : 최호 배우 : 이나영 (인주/ID 별이), 조승우 (형태/ID 멜로), 조은지 (보영/ID 뽀르노퀸), 이장원 (남훈/ID 어그래) , 박해일, 김상원, 김광일, 황현인 원작 : 강수현 각본 : 김은정, 오현리, 최호 제작 : 조동원, 심보경, 강수현 제작년도 : 2002년 제작국가 : 한국 제작언어 : 우리말 국내개봉일 : 2002년05월24일 상영시간 : 102분 관람등급 : 12세관람가 장르 : 드라마,

			용량 : 700MB/700MB 자막 : 불필요 릴그룹 : WAF 릴버전 : DVD 비디오(화면) 정보 압 축 코 덱 : XviD MPEG-4 Video Codec 화면크기 (비율) : 800 x 320 ( 2.50 : 1 ) 색 상 : 12 비트 초 당 프 레 임 : 23.976 프레임/초 비 트 레 이 트 : 1,545 킬로비트/초 화 질 : 10000 (높음) 사운드(소리) 정보 압 축 코 덱 : AC3 Prologic 채 널 수 : 5.1 채널 (돌비 디지탈서라운드) 예 제 속 도 : 48,000 헤르츠 비 트 레 이 트 : 448 킬로비트/초



	2002년 서울, 63빌딩. 30층, 게임 기획자 형태(조승우 분)는 2년 넘게 준비해온 채팅 게임 사이트 '후아유'의 대박을 꿈꾼다. 하지만 회사는 자금줄이 끊기고, 월급은 막히고, 여자 친구에게 일방적으로 채이기까지 한다. 그러던 중, '후아유'를 비방하는 당돌한 여자 별이를 만난다. 지하 1층, 수족관 다이버 인주(이나영 분)는 한번도 시연해본 적 없는 인어쇼를 위해 연습에 열중이다. 동료들 모두 마다하는 인어쇼를 준비하며 고군분투하지만 가능성이 안 보이고,수영선수 시절 남자친구였던 호진의 유학 소식에 쓸쓸해하던 중 채팅게임 사이트 '후아유'에서 맘이 통하는 친구 멜로를 만난다. 별이가 인주라는 걸 알고 멜로라는 아이디로 의도적으로 접근한 형태는 게임과 현실, 양쪽에서 이중적인 모습의 인주에게 호기심을 느끼다가 그녀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 사랑을 느낀다. 그러나 인주는 멜로가 바로 형태라는 걸 모르는채, 얼굴도 모르는 멜로에게 점점 빠져든다. 형태를 무시하고 멜로만 찾는 인주의 모습에 아이러니를 느끼는 형태.. 급기야 자기의 분신인 멜로를 질투한다. 온라인의 관계와 현실 관계의 간극이 커지면서 갈등하던 형태는 인주를 만나 고백할 것을 결심한다. 서로 연락도, 만나지도 않기로 약속했던 인주도 만나자는 멜로의 제안을 받아들이는데...

	<접속>이 쿨(cool)하고 건조한 감성의 맥락에서 사이버 공간을 도입한 반면, 이 영화는 사이버 공간 속의 실제적인 관계의 양상에 집중한다. 즉 <접속>이 익명의 만남에 관한 감상적인 판타지였다면, <후아유>는 보다 리얼리티를 갖춘 사랑의 보고서다. '청춘영화'라는 명칭은 어감이 그리 좋지 않은 말 중 하나다. '청춘'이라는 한자어가 품은 촌스러운 낭만 때문인지 이 말은 세련되지도 신선하지도 않다. 그래서 이 말은 그 장르의 내용물을 제대로 묘사하지 못하는 좋지 않은 이름이다(그런데 ‘젊음’과 같은 우리말로 대체해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후아유>는 이런‘청춘영화’라는 말의 구태의연한 뉘앙스로는 묘사하기 어려운, 신선하고 말쑥한 영화다. 인주에게 귀가 잘 들리지 않는 현실은 불편한 세계지만 게임 속은 보다 진실하고 살아 있는 공간이다. 그녀는 휘발유를 연소시키며 달리는 현실에서의 드라이브보다 게임 속의 자동차 경주에 더욱 매력을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63빌딩 엘리베이터 앞에서 가끔 마주치는 형태를 돈만 밝히는 속물로 여기지만 가상 현실 속의 연인 멜로는 이상적인 연애 상대로 생각한다. 그녀에게는 이처럼 현실과 가상의 위치가 전도돼 있다. 그녀에게 사이버 스페이스는 더욱 진실하고 무게 있는 대화의 통로이며 생활 공간이다. 형태는 바로 이 가상세계를 만들어 낸 게임 제작자로서, 일종의 신(神)이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형태는 '후아유' 게임의 세계를 유토피아로 여기는 인주를 더욱 이해하지 못한다(자기가 만든 게임을 즐기는 일은 자신이 쓴 소설을 읽는 일 만큼 따분하기 마련이다). 게임을 비난하던 인주를 게임에 중독시킬 작정으로 그녀와 의도적으로 만나지만, 정작 그녀가 이 게임에 빠져 형태의 아바타를 진심으로 사랑하자 이제는 오히려 그녀의 환상을 깨트리고 싶어한다. 게임 속의 아바타를 질투해, 자신이 만든 게임의 허구성을 증명해 보이려고 애를 쓰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만든 가상의 낙원에서 인주와 대화를 나누면서도 네트워크 공간의 아득한 거리감에 답답함을 느낀다. 그래서 인주에게 “라이브 스피커를 켜”라며 자기 목소리로 노래를 들려준다. 그의 목소리에는 인주와 직접 접촉하고 싶은 절실한 소망이 녹아 있다. 이처럼 이 영화는 현실과 네트워크를 오가며 자아(ego)가 어떻게 변형되는지, 또 초고속 인터넷 시대에 현실과 가상 공간이 어떤 관계를 맺는지에 대해 가벼우면서도 구체적인 묘사를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5년 전에 세상에 나온 <접속>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셈이다. <접속>과 공유하는 대목도 있지만, 이 영화는 전혀 다른 리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5년 전과는 달라진, 지금의 사이버 스페이스에 대한 대중들의 입장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접속>이 쿨(cool)하고 건조한 감성의 맥락에서 사이버 공간을 도입한 반면, 이 영화는 사이버 공간 속의 실제적인 관계의 양상에 집중한다. 즉 <접속>이 익명의 만남에 관한 감상적인 판타지였다면, <후아유>는 보다 리얼리티를 갖춘 사랑의 보고서다. 그래서 사이버 공간에서 만났던 두 인물이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고 스쳐 지나가는 <접속>의 한 장면과 같은 ‘보기 민망한’ 대목은 이 영화에선 찾아볼 수 없다. 삽입된 음악의 표정도 확연히 달라졌다. <접속>이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Pale blue eyes'와 같은 곡을 사용하며 나른한 감상에 도취돼 있었던 반면, 이 영화는 (PC통신 모임을 통해 결성된 밴드이기도 한) 델리 스파이스의 '차우차우'나 롤러 코스터의 '러브 바이러스'와 같은 곡으로 아바타 시대의 감성을 전하고 있다. 소방차의 '사랑하고 싶어'를 인디 밴드 레이지 본이 다시 부르고, 크라잉 넛이 복고적인 감수성으로 부른 노래 '밤이 깊었네'도 들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 <접속>의 낮게 가라앉은 감성보다 투박해진 인상이지만, 감정을 직선적으로 표현하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인공을 연기하는 조승우는 직접 기타를 치며 사랑에 관한 연가들을 메들리로 들려주는데, 배우가 부르는 노래로서는 보기 드문 절창이다. 이 영화는 <바이 준>으로 참혹한 실패를 맛본 최호 감독이 심기일전하고 내놓은 청춘에 관한 두번째 이야기다. 그런데 <바이 준>과는 전혀 다른 언어로 이야기하고 있다. <바이 준>이 절망의 나르시시즘에 도취된 독백이었던 반면, 이 영화는 그 음울한 늪을 탈출한 청춘이 세상과의 접속을 꾀하는 이야기다. 감독도 등장인물도 나이를 먹었고 영화도 성숙해져서 더이상 자기 개성을 관객들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문일평 평론가)


	Copyright ⓒ http://lovecinema.co.kr All rights reserved. \| 해상도 1152 X 864 최적화 \| 제휴*동맹문의 \| Since July. 07. 2002 \| 회원탈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