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 워..   글쓴이 : 파치노     날짜 : 07-08-11 00:34     조회 : 2160     추천 : 0     영화를 먼저 보고, 어저께 100분 토론을 봤습니다.. 디 워에 대한 격렬한 토론이 오가고 있더군요.. 네티즌들이 진중권 교수, 김조광일 감독등의 블로그에 댓글들을 얼마나 심하게 달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진중권 교수는 토론 내내 무척 흥분해 있더군요.. 그 분 말대로라면 심하게 행동하는 네티즌에 빡돌아서 평론할 가치도 없는 이 영화에 대한 평을 자기 블로그에 남겼대는데, 제가 보기엔 자신을 욕한 네티즌들에 대한 분노를, 이 영화에 더 냉혹한 평을 내림으로써 푼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줄거리나 각 장면마다의 연결구조,인과관계가 허술한 편이 있는건 사실이고, 심형래 감독이나 영구아트가 더 잘되게 하기 위한 적절한 비판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겠지만, 하재권씨나 김천홍 기자 주장대로 말이 '아'다르고, '어'다른데 필요 이상의 감정섞인 냉혹한 평을 내리는것 같다는... 결국은 손석희 아나운서가 중간에 정리해주신 내용이 가장 정답이겠네요.. 심형래 감독과 영구아트가 쌓아올린 CG기술이나 기획력등을 충무로의 오랫동안 축적된 시나리오 구성능력이나 기타 노하우등과 결합하는 작업이 가장 필요할 것 같다는... 영화가 아닌 '100분 토론'에 대한 시청후기가 되어버린것 같군요..ㅎ 영화 자체에 대해서 언급해보면, 별 네개에서 보여주듯이 저는 이 영화에 만족스러웠습니다.. 기둥 줄거리 자체는 그렇게 문제라고 봐지진 않습니다.. 500년마다 한번씩 이무기가 용으로 승천할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데, 용으로 승천하기 위해서는 여의주를 물어야 하고, 이무기나 그 추종인들은 여의주를 손에 넣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다. 그런데, 그 여의주는 사람의 몸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할리웃 블록버스터 영화의 기둥 줄거리로도 충분히 채택할 수 있는 소재이지 않나요? 다만,중간중간 각 장면마다의 연결고리가 부족한 면은 종종 보이긴 하더군요.. 보다 주도면밀한 시나리오 작업이나 각 장면장면을 보다 세련되게 다듬는 노하우가 아직 부족해서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마지막 결투씬이었습니다.. 용이 승천하기 직전의 이무기vs이무기, 그리고 이무기vs용의 사투... (이 부분이 스포일러가 되진 않았길..ㅋ..) 특히, 이무기나 용이 내지르는 소리는 무척이나 구슬프게 들리는군요.. 울부짖는다는 표현이 젤 어울릴 정도로... CG기술이나 각종 전투씬등은 할리웃 블록버스터 영화인가 착각이 들 정도로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스크린쿼터제라는 '보호'를 통해 한국영화가 이만큼 성장했듯이, 심형래 감독이나 그의 SF영화에 대해서도, 물론 적절한 비판은 반드시 필요하겠지만, 전반적으론 이런 보호를 생각하고 앞으로 계속 성장하도록 돕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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