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가다가 쓰레기 통에서 운 좋게 보물을 얻는 수가 있다.

사실 이런 영화는 그냥 싸구려 멜로물 정도로 생각하고

여자 몸매나 감상하는 정도의 영화로 생각하고 구석에 던져 놓았었다.

 

첫 장면부터 야시시한 비키니 차림의 여자가 번갈아 나오면서

푸짐한 궁둥이를 보여줌으로써 나의 예상을 적중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나를 바보로 만들었다.

물론 아이들이 소화해 내기는 어렵다고 본다.

 

복수와 사랑과 처절한 절망 앞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강인한 생명력

그리고 항상 따라 다니는 외면할 수 없는 진실

이 모든 것이 이 영화속에 잔잔히 흐르고 있다.

 

어리둥절한 상태에서 감독이 풀어내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한 여인의 깊은 상처와 사랑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정말 오랜 만에 보는 가슴 따듯한 사랑의 명작을 만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