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영화정보를 어느정도 알고 봐서 그런지 원래의 의도만큼 임팩트가 강하진 않았으나 소개되어있는대로 정말 길고 느린 호흡으로 인내심을 갖고 영화를 본다면 그에 대한 보상을 충분히 받을수는 있는 작품인것 같다.

 

영화는 프로이드 철학의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내재하고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러한 심리의 극대화는 결국 정신분열이라는 비정상적인 양상을 빚어내게 된다.

프로이드에 대해 자세히 공부해보진 않았기에 조심스럽긴 하지만 본인이 알고 있는 선에 한해서는 그 철학과 심리에 대해 굉장히 절묘하게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의 엄마와 매춘부가 동일인물임을 어느 순간 자각하게 되었을때, 적잖이 당황하였는데(느린 전개에도 불구하고) 1인2역을 한 그 여배우의 연기는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다시 떠올려봐도 소름이 돋을 정도로 완벽했던 것 같다.

 

그 외에도 주인공 랄프 파인즈와 가브리엘 번, 그리고 여러 조연배우들의 연기(특히 정신이상자들의..)와 침침한듯 하면서도 강렬한 포인트가 있는 색감, 화면 구도 등 러닝 타임 내내 눈을 뗄 수 없었던 흥미로운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