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글쎄, 그게, 그렇더라니까. . . .(브로큰 플라워)   글쓴이 : 만두돌     날짜 : 06-02-06 12:52     조회 : 1627     추천 : 0     나는 단지 귀찮은 일이 싫을 뿐이야. 라고 말하는 표정의 빌머레이. 전자총을 메고 유령을 잡아으려 다녀도 정의사회 구현을 위한 사명감보다는 닥치니까 어쩔수 없이 한다라는 시니컬한 표정으로 유령들과 대적하고, 시간은 또 왜 자꾸만 반복되는지 귀찮아 죽겠군 - 하지만 죽어지지도 않는 - 심드렁으로 버무린 표정으로 달리고 또 달리는 그가 꺽어진 꽃을 들고 다시 돌아왔다. 자무쉬 월드의 익숙한 풍경 속으로 더욱 지친 표정의 빌 머레이가 뜻하지 않는 박치기 한방에 툭 던져졌을 때, 상황과 등장인물 만으로도 사실 영화는 가만히 놔둬도 알아서 저절로 굴러 간다. 나른한 에티오피아 음악과 함께 얼굴에 석고를 덧 입힌 듯 한 빌머레이의 건조한 표정연기는 천국보다 낮설었고, 커피에 젖은 담배처럼 독하게 쓰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말장난 같은 돈 존슨 운운하며 주고 받는 대사와 당혹스런 누드가 등장하는 로리타 유머, 폭력적인 바이크족 등장은 좀 아니다 싶게, 몇몇 설정은 그간의 자무쉬 월드와는 다르게 작위적인 냄새가 나긴하지만, "내가 만들 었소" 하는 그만의 화인이 곳곳에 드러난다. 어딘지 모르고 계속 가야만 하는 길들과 황량한 풍경 묘사는 보는이의 마음에 매케한 먼지를 가득 뿌려주고, 모델하우스에서의 숨막히는 상황연출은 빌 머레이가 우겨넣은 플라스틱 모조품 같은 당근이 관객의 입안에 꾸역 꾸역 밀고 들어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탁월한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특히, 음악선곡의 취향은 알듯 모를 듯한 에티오피아 대중가요(민속음악이 아니다)가 흘러나오는 동안의 나른함은 알맞게 데워진 커피에 설탕이 부드럽게 녹듯 영화에 잘 섞여 복잡한 주인공의 심리를 잘 표현 해 주었다. 함께 영화를 보던 옆지기 왈" 오빠. 저기 나오는 에티오피아 음악도 그나라 뽕짝이겠지?" 라는 질문에 나는 "아마도 그렇겠지. 우리나라 뽕짝도 왜색이 짙어서 그렇지 나름대로 색깔은 있거든" 아라고 아는 척하며 대답해 주었다. 사람이 아는 만큼 보인다고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20대 청년들에게 의도가 담긴 눈빛으로 보게 만드는 어지러운 상황들에 영화를 보는 내내 일요일의 나른한 오후가 더욱 무거운 나른함으로 느껴졌고, 열린 결말에 닫힌 상황으로 영화는 끝나고 옆지기와 나는 망연한 빌 머레이의 표정이 뇌리에 깊게 남아 가슴이 먹먹해 졌다. 마지막으로 브로큰 플라워에 대한 감상을 얘기하라면 나는  이렇게 말 할수 밖에 없다. 아 글쎄, 그게, 그렇더라니까. . . . ps : 여러가지 급변하는 상황에 나름대로 고충이 많으시리라 생각 됩니다.     순수한 커뮤니티에 관한 고민은 동기는 다르지만, 다른 여타 그룹도 동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며 이해용님 이하 여러 스텝분들의 건승을 바랍니다. 끝으로 예전에 썼던 "그들은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나"는 제가 옆지기의 아이디로 끄적거린 것입니다. 제 옆지기가 남의 옷을 입은 것 같다고 해서 중요하진 않지만 밝혀 둡니다. 잔잔   06-02-06 15:21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를 보고 빌 머레이의 표정을 좋아하게 되었는데 이 영화도 빌 머레이가 아니면 영화가 죽었을 거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지막에 차 속에서 쳐다보는 남자가 진짜 빌 머레이 아들이라고 하더군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를 보고 빌 머레이의 표정을 좋아하게 되었는데 이 영화도 빌 머레이가 아니면 영화가 죽었을 거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지막에 차 속에서 쳐다보는 남자가 진짜 빌 머레이 아들이라고 하더군요. 이크   06-02-07 01:22 저도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가 빌 머레이 영화 중 가장 인상적이었단 생각이 들어 이 영화도 보려 생각중었는데...벌써 보셨군요^^ 솔직히 그의 우울에 전염될까 망설이고 있던 중입니다. 요즘은 가볍고 발랄한게 좋더라구요~^^ 저도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가 빌 머레이 영화 중 가장 인상적이었단 생각이 들어 이 영화도 보려 생각중었는데...벌써 보셨군요^^ 솔직히 그의 우울에 전염될까 망설이고 있던 중입니다. 요즘은 가볍고 발랄한게 좋더라구요~^^ 잔잔   06-02-07 20:06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보던 덜 우울해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처럼 많은 것을 이야기 하진 않고 화면으로 잔잔하게 보여주는데 위트도 있고 영화를 보게하는 힘도 있고 좋아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보던 덜 우울해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처럼 많은 것을 이야기 하진 않고 화면으로 잔잔하게 보여주는데 위트도 있고 영화를 보게하는 힘도 있고 좋아요.

전체★ ★★ ★★★ ★★★★ ★★★★★ 게시물 1,002건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별점주기 평론가가 되어 영화평과 함께 별점도 주세요. (1) 러브시네마 09-29 56740 2 822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1) 상재동자 01-31 2814 0 821 ★ 나이트플라이트 kangjun23 02-01 2097 0 820 ★★★★ 아일랜드 (2) kangjun23 02-01 1429 0 819 ★★★★ 쏘우2 (2) 활력가이 02-03 1589 0 818 ★★★★ 파리넬리 (1) 활력가이 02-03 1783 0 817 ★★★★ 투브라더스 (1) 적루 02-03 2553 0 816 ★★★★ 뒤늦게 본 강력3반 (5) 섹숭이 02-04 1375 0 815 ★★★ 유령신부 활력가이 02-05 2062 0 814 ★★★★ 분노의 질주 활력가이 02-05 1384 0 813 ★★★★ 둠 (2) 활력가이 02-05 1660 0 812 ★★★ 아 글쎄, 그게, 그렇더라니까. . . .(브로큰 플라워) (3) 만두돌 02-06 1628 0 811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do.ob 02-07 2033 0 810 ★ duelist (6) do.ob 02-07 1723 0 809 ★★★ 그래도 삶은 지속된다. - 마파도 - do.ob 02-07 1494 0 808 ★★ 태풍 - 대립의 미학이 아쉽다. - (1) do.ob 02-07 1497 0 807 ★★★★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한 때 -화양연화- (2) do.ob 02-08 1532 0 806 ★★★★ 바람의전설 을보구나서 (1) 다크블루 02-10 1368 0 805 ★★★★ 엽기캠퍼스 태니 02-12 1681 0 804 ★★★★ 호타루 이크 02-12 1456 0 803 ★★★★ 형사 Duelist - 이정도 영화를 관객들이 못받아 들이는건 문제가… (7) 래디오78 02-13 1597 0  1  2  3  4  5  6  7  8  9  10     제목 제목+내용 내용 아이디 별명 and 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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