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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게무샤 (影武者 / Kagemusha / The Shadow Warrior, 1980)
	감독 : 구로자와 아키라 배우 : 나카다이 다쓰야 (카게무샤), 야마자키 츠토무 (노부카도), 하지와라 켄이치 (카쓰요리) , 유이 코타 (카게마루), 오타키 슈지, 무로타 히데오, 시호 타카유키, 스기모리 슈헤이 각본 : 구로자와 아키라, 이데 마사토 제작 : --- 제작년도 : 1980년 제작국가 : 일본 국내개봉일 : 1998년12월12일 상영시간 : 179분 관람등급 : 미국 PG등급 (국내 12세관람가정도) 장르 : 전쟁, 역사, 드라마,

			용량: 700MB/700MB/700MB/700MB 자막 : 홈페이지 영화자막실 릴그룹: CM 릴버전: DVD 비디오(화면) 정보 압 축 코 덱 : x264 Unknown 화면크기 (비율) : 704 x 368 ( 1.91 : 1 ) 색 상 : 24 비트 초 당 프 레 임 : 23.976 프레임/초 비 트 레 이 트 : 1,645 킬로비트/초 화 질 : 10000 (높음) 사운드(소리) 정보 압 축 코 덱 : AC3 Prologic (DD) 채 널 수 : 4 채널 (스테레오) 예 제 속 도 : 48,000 헤르츠 비 트 레 이 트 : 384 킬로비트/초

	거장의 향기가 느껴지는 한편의 대서사시 입니다... 각본 촬영 세트 연기 연출까지 오랜만에 본 모든게 완벽한 영화입니다,, <차예프스키님 추천 한마디>

	덴쇼(天正) 1년(1573년) 타케다 신겐은 토쿠가와 이에야스의 노다성을 포위하고 있던 중, 어느 날 밤 저격 당해 중상을 입는다. 신겐의 저격 소식은 토쿠가와 이에야스, 오와리의 오다 노부나가, 에치고의 우네스기 겐신 등에게 전해지고 그들은 첩자를 보내 신겐의 생사를 염탐한다. 신겐이 죽으면 전국의 판도는 바뀌기 때문이다. 가히에 돌아온 신겐은 최후를 맞이한다. 죽음이 임박한 그는 타케다의 미래를 염려하여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긴다. "내가 죽더라도 3년 동안 죽음을 비밀로 하고 영토를 굳건히 할 것이며 결코 가볍게 군사를 움직여선 안된다."죽음을 비밀로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동생인 노부카도는 신겐이 살아있는 것처럼 꾸미기 위해 카게무샤를 사용한다. 당시 각 영주들은 전장에 나갈 때 자신과 비슷한 외모의 가짜 영주를 데리고 나가는 위장 전술을 즐겨 사용하였는데 그 가짜 무사를 카게무샤(그림자 무사)라고 하였다. 신겐의 카게무샤는 무식한 좀도둑이었지만 신겐의 소실들조차 그가 가짜임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오다 노부나가, 토쿠가와 이에야스의 첩자들도 신겐이 건재하다고 보고한다. 카게는 신겐처럼 행동하고 때로는 타케다의 무사들을 격려하고 신겐의 손자인 카게마루를 사랑해준다. 그는 점차 인자한 영주로 변하여 백성들을 사랑하고 그들의 존경을 받게 된다. 이를 보고 내심 초조한 것은 신겐의 아들 카쓰요리였다. 후계자임에도 실권을 갖지 못한 채 이름도 없는 카게에게 복종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겐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토쿠가와 이에야스는 신겐의 영토에 군사를 출정시킨다. 아들 카쓰요리에게는 아버지 신겐과 같은 통치력과 용병술이 없었으나 가신들의 도움으로 토쿠가와군과 대치하는 상황에서 카게는 치열한 전투 상황에서도 동요되지 않는 의연한 모습으로 신겐의 존재를 확인시킨다. 덴쇼 2년(1574)이 끝나갈 무렵 카게에게 뜻밖의 사고가 발생한다. 신겐만이 다룰 수 있는 야생마 흑마에서 낙마하고, 카와나카지마의 전투에서 얻은 칼자국이 없는 것이 소실들에게 들통나버린 것. 신겐의 죽음에 대한 소식은 순식간에 퍼져나가고 카쓰요리가 영주의 자리를 물려받으면서 카게는 부랑자 신세로 돌아간다. 덴쇼 3년(1575)봄, 카쓰요리는 노부나가,이예야스 연합군과의 전투를 위해 군사 2만 5천명을 이끌고 나카시노로 향한다. 그러나 연합군은 총을 사용하는 새로운 전술로 무적을 자랑하던 타케다 기마대를 추풍낙엽처럼 쓰러뜨렸고, 용병술이 부족한 카쓰요리로 인해 타케다 군의 피해는 점점 늘어만 간다. 지옥과 같은 전쟁터에서 전멸해 가는 타케다 군대의 뒤를 따라 '風林火山'의 깃발을 펄럭이며 돌격하는 한 남자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카게였다.

	16세기 중엽의 일본을 배경으로, 중앙 막부가 약한 틈을 타서 전국의 세 영주가 세력 다툼을 벌이던 전국시대를 소재로 한 역사물. 당시 각 영주들은 전장에 나갈 때 자신과 비슷한 외모의 가짜 영주를 데리고 나가는 위장 전술을 즐겨 사용하였는데 그 가짜 무사를 그림자 무사(Shadow Warrior)라는 뜻의 카게무샤(影武者: Kagemusha)라고 하였다. 영화의 원제목은 이를 뜻한다. 이 작품은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거장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이 1980년 일본 영화 사상 최대의 제작비 600만불을 투입한 대작으로, 일본 영화사상 역대 8위에 해당하는 46억 엔의 흥행 실적을 올렸다. 참고로 <우나기>가 9억 엔, <나라야마 부시꼬>가 18억 엔, <하나비>가 5억 5천만 엔의 수입을 올렸다. 제32회 깐느 영화제 황금종려상, 영국 아카데미상 감독-의상상, 프랑스 세자르 영화제 외국어영화상, 베오그라드 국제 영화제 예술-작품-미술상, 이탈리아 비평가상 감독상, 휴스톤 영화제 감독상, 빅토리오 데 시카상, 마이니찌 영화 콩쿠르 일본 영화대상-감독-남자연기-미술-음악상 수상. 일본의 16세기 중엽은 그들의 상징적 존재였던 천황이 있고, 그 밑에 영주들(쇼군)의 실질적 정부인 막부가 있던 시기다. 당시 무로마치 막부의 수장이었던 요시아끼는 통치력을 상실한 상태였고, 전국의 각 지방에서 들고 일어난 영주들은 천하를 제패하기 위해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계속했다. 이러한 전국시대는 1603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대권을 차지하여 3대 토쿠가와 막부 시대를 열면서 막을 내리게 된다. 이 영화는 전국시대 중엽 '가히' 지역을 지배했던 타케다 가문의 타케다 신겐과 관련하여 전해오는 이야기를 토대로 제작되었다. 당시 타케다 신겐은 전국의 영주들이 두려워하는 존재였고 그가 이끄는 기마대는 천하무적이었다. 그는 '빠르기는 바람과 같고(風), 잔잔하기는 숲과 같으며(林), 쳐들어가기는 불길과 같고(火), 움직이지 않기는 산과 같다(山)'는 문구를 깃발에 달고 전장을 달렸다. 가히 땅 북쪽 에치코 지방의 영주는 우에스기 겐신이었으며 그는 신겐과는 평생 숙적이었다. 신겐은 우에스기 겐신과의 카와나카지마 전투에서 겐신의 칼에 의해 몸에 상처를 입는 오점을 남긴다. 타케다 신겐이 쿄오토 지방으로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군대를 일으킬 경우, 토쿠가와 이에야스와 오다 노부나가의 영토를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 신겐에게는 항상 부담이었다. 오다 노부나가는 신겐 못지 않은 야심찬 인물로 오와리 지방을 중심으로 무섭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었으며 토쿠가와 이에야스는 미까와 지방을 다스리던 젊은 영주였는데 오다의 지원을 받고 있었다. 1572년 겨울, 타케다 신겐은 드디어 천하를 통일하기 위해 2만 5천의 군사와 함께 쿄오토로 진군을 시작한다. 타케다군은 미카다라하라 전투에서 토쿠가와 이에야스의 군대를 대파하고 노다성까지 쫓아가게 된다. 1573년(덴쇼 1년) 노다성을 포위하고 있던 타케다군을 향해 어둠을 뚫고 한발의 총성이 울려 퍼진다. 영화는 이 시점에서 시작된다. 1978년 7월 구로자와 아키라는 하나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와 조지 루카스를 만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로 향했다. 이미 1951년과 1975년 <라쇼몽>과 <데루스 우잘라>로 아카데미 외국 영화상을 수상하여 세계적으로 명성이 알려진 그였지만 70년대 일본 영화계에 불어닥친 불황과 일본 내에서 흥행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로 일본에서는 카게무샤를 영화로 만드는데 제작비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였다. 구로자와 감독이 생각한 제작비 6백 만불은 당시 일본 영화사상 최고의 제작비였다. 평소 그를 존경하던 두 감독은 그의 아이디어를 흔쾌히 받아들이고 바로 이십세기 폭스사와 접촉하였다. 이십세기 폭스사는 즉시 일본을 제외한 전세계 배급권을 사들였다. 또한 코폴라와 루카스는 그 영화의 해외판 공동제작을 담당하기로 동의하였다. 그렇게 하여 영화 <카게무샤>는 이십세기 폭스와 토호 영화사 그리고 구로자와 프로덕션의 공동 작업하에 1980년 5월 1일 일본을 제외한 전세계 판권을 이십세기 폭스가 보유하여 전세계에 배급하게 된다. 또한 이는 미국의 메이저 영화사가 일본 영화를 전 세계에 배급하는 첫번째 사례가 되었다. <카게무샤>는 16세기 중엽 천하를 제패하려는 타케다 신겐 그리고 그의 죽음을 바라는 오다 노부나가, 토쿠가와 이에야스와의 치열한 전투와 음모를 화려한 영상으로 담아낸 스펙타클한 서사시이다. 또한 좀도둑질을 하던 한 남자가 당대 최고의 무사였던 신겐의 카게(그림자 무사)로써 3년간 전쟁을 통해 살아나가는 드라마가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는 영화다. 영화 <7인의 사무라이>에서 토적과 농민간의 공방전을, <요짐보>에서는 야쿠자의 대전을 그린 구로자와 감독은 <카게무샤>에서는 정규군의 싸움이라는 거대한 스펙타클을 재현해 냈다. 구로자와 아키라는 <카게무샤>에서 일자무식의 도적을 당대의 대영주인 신겐의 '카게'로 만들어 영주의 통치력을 용맹함이나 지략에 있지 않고 백성을 사랑하는 데에서 나온다는 휴머니즘적 역사 인식을 보여준다. 이러한 그의 역사 인식은 그가 일찌기 받아들였던 서구 문화에서 영향받은 바가 크다. 당시 일본은 상하관계, 주종 관계 등 수직적 문화에 길들여져 있었다. 그 당시 일본을 풍미하던 사무라이 영화는 주인의 뜻에 따라 용맹스럽게 싸우다 죽는 종속관계인 무사들의 세계를 그대로 그리길 좋아했고, 현대물에서도 개인은 특정 집단에 소속된 장치로써 표현되었다. 하지만 구로자와 아키라의 수평적 역사 인식은 당시 영화제작 경향과 크게 달랐고 이러한 요인이 오히려 일본 내에서는 흥행에 약점이 되는 요소로 작용하였다. 하지만 <카게무샤>에서 그는 그의 이러한 역사관과 함께 전국시대의 치열했던 상황을 그만이 갖고 있던 탁월한 영상미로 스펙타클하게 표현해 냄으로써 1980년도 일본 내에서 46억 엔을 벌어들이는 당시 일본 영화사상 최고 수입을 기록하였다. <카게무샤>는 구로자와 아키라 영화의 감동과 매력이 모두 결집되어 있으며, 일본 영화의 정수라는 평을 받고 있다. 구로자와 아키라는 <카게무샤>를 1980년도 칸 영화제 황금 종려상을 수상함으로써 다시 한번 그의 존재를 전 세계에 알리게 되었다. <카게무샤>는 9개월의 제작 기간을 통하여 완성되었다. 14,800명에 대한 오디션이 끝난 후 타케다 신겐과 그의 카게 역할을 할 1인 2역의 인물로 나카다이 타츠야가 선정되었다. 그는 당시 일본 최고의 배우였다. 2개월 간의 리허설 후 고베 서쪽의 히메지성에서 촬영을 시작하여 쿠마모토성, 쿄토, 홋카이도, 고뎀바 등 전국 종단 로케가 이루어졌다. 특히 나가시노 전투의 장관은 168마리의 말을 3개월간 훈련시킨 후 홋카이도의 유하라 평원에서 촬영되었는데 구로자와는 3개의 카메라를 통시에 사용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그는 이 스펙타클한 영상을 보고 '마치 무슨 축제 의식처럼 타케다군이 죽음 속으로 뛰어들어간다'라고 표현했다. <카게무샤>의 제작에는 배우들 뿐만 아니라 제작진도 당대 최고의 제작진이 동원되었다. 구로자와 아키라와 공동제작을 맡은 타나카 토모유키는 당시 토호 영화사의 사장으로 구로자와는 명콤비였다. 1910년 오사카에서 출생한 그는 1954년 그 유명한 고질라를 제작함으로써 토호 영화사를 일약 유수의 영화사로 끌어올린 인물이었다. 촬영은 세이토 다카오가 담당, 장엄한 스펙타클과 섬세한 인간 내면의 심리를 담아냈다는 찬사를 들었으며, <카게무샤>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의상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구로자와 아키라는 1943년 <스카타 산시로>로 데뷰한 이래 그가 감독한 작품의 리스트는 세계 영화사에 기록된 위대한 영화의 리스트와 동일하다고 보아도 좋다. 오늘날 세계 영화계의 거장이라 불리는 스티븐 스필버그, 조지 루카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 그리고 동양의 오우삼 감독 등은 구로자와 감독을 스승이라 부르는 사람들이다. 지난 98년 9월 6일 향년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을 때 전세계 영화계가 그에게 보냈던 애도와 존경의 메세지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의 작품은 뛰어난 영상미와 함께 리얼리즘과 사회의식을 통한 강한 휴머니즘이 배어 있다. 그의 이러한 영화관은 도스토예프스키와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크게 영향받았다고 한다. 영웅을 소재로 한 영화에서도 그 영웅이 어떻게 승리하고 군림하는가를 보여주기보다는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 어려운 상황에 도전하는 모습을 그리길 좋아했다. 그의 이러한 철학은 <카게무샤> 뿐만 아니라 <7인의 사무라이> <란> 등에 잘 나타나 있는데, 일본 사람으로서 서구 영화와 서구적 문화를 적극 수용하려 했던 구로자와는 오히려 세계적으로 더 유명해지는 아이러니컬한 현상을 만들어 낸다. 그리하여 1970년대 중반 이후 그는 새로운 작품을 만들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려야만 했고, 그를 존경하던 해외 영화계에서 제작비를 지원 받아 영화 제작 활동을 하게 된다. <데루스 우잘라> <카게무샤> <란>등은 그렇게 제작되었다. 그의 유작이 되어버린 <마다다요(아직 아니다)>처럼 그가 추구했던 작품세계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을런지 모르지만 영화 100년사에 있어 그처럼 영향을 미친 감독은 몇 되지 않는다. 그가 그의 영화에서 남겼던 예술성과 오락성은 오늘날 세계 영화계의 거장이라 불리는 몇몇 감독에게 계승되어 있다. (네이버 홍성진해설) <카게무샤>를 감상하는데 있어 16세기 일본의 역사를 알고 있으면 더 많은 재미와 의미를 얻을 수 있겠지만 한 편의 영화를 보는데 굳이 남의 나라 역사까지 꿰고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 게다가 이 영화는 사전에 필요한 만큼의 시대적 배경을 설명해 주고 있는 친절한 영화다. 그러니 길고 헤깔리는 이름이 줄줄이 나오는 에픽 영화라고 겁먹지 말고, 금세기 가장 뛰어난 전쟁 영화중 하나를 감상하리라는 기대를 품고 영화를 보면 된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가 말하는 것은 철저한 고증을 앞세운 볼거리에 국한 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역사는 배경으로서만 기능할 뿐 내러티브는 세익스피어적인 상황으로 가득차 있다. 70년대 지독한 공백 기간을 가진 후 구로사와 아키라(그는 당시 자살 기도까지 했었다)는 일본이 아닌 미국에게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구로사와 아키라를 최고의 감독으로 꼽는데 주저함이 없는 스티븐 스필버그와 조지 루카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는 아키라가 영영 복귀하지 못할 것을 염려해 그의 재기를 발벗고 나서 추진했다. 덕분에 아키라는 5년만에 다시 메카폰을 잡고 <카게무샤>를 만들수 있었다. 하루 아침에 미천한 사형수 신분에서 권위의 최정점에 올라서 있는 군주의 대역을 맡아야 하는 좀도둑의 심리 변화와 역할 상승은 영화를 이끌어 가는 가장 큰 기둥이다. 처음엔 그림자(카게무샤)로 시작하지만 그림자는 어느새 실체와 한 몸이 되어 버리면서 외적 압력으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그림자(카게무샤)가 실체(군주 신겐)가 되어 가는 과정은 수염을 쓰다듬는 방법 따위의 작은 몸짓을 흉내내는 것에서 출발하여 옷차림과 말투를 바꾸고, 기호를 맞추어 마지막엔 머리속 생각까지 완전히 바꿔 지게 되는데 이는 아슬아슬한 위태로움을 안고 있다. 완벽한 흉내내기는 인정 받지만 진심으로 일체되는 것은 불허받는 성역이다. 성역을 넘으려던 카게무샤의 최후는 자신을 군주의 다름 아닌 것으로 믿어 버리면서 죽음으로 끝난다. <카게무샤>의 미장센은 스펙타클이자 주제이다. 처절하고 비참한 전투 장면이 두 세 차례 등장하지만 사실적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 <글라디에이터>, 최근의 우리 영화 <무사>에 이르기까지 에픽물에서의 잔혹한 전쟁 장면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되어 <카게무샤>의 전투 장면이 시시해 보일지는 모르지만 전투 후의 상황을 보여 주는 장면에서는 언급한 세 영화 보다 더욱 참혹하고 비인간적이다. 고요속에 널부러져 있는 많은 시체와 육중한 무기들, 피로 물든 땅을 팬닝하는 화면은 긴 타임동안 비춰지고 관객은 전투가 얼마나 참혹했는지 충분히 짐작할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더욱 재미있는 점은 이 영화에 나오는 전투 장면이 리드미컬하다는 것이다. 그림자 연극이나 가부키를 보는 듯할 정도로 원초적인 타악기 리듬에 맞춰져 있다. 오랜 침묵 후에 구로사와 아키라가 우리에게 던진 질문은 가짜와 진짜의 경계가 무엇이며, 그 경계가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이냐는 거다. 경계란 허물어질 때 오히려 의미있는 것이며, 허물어질 것이라면 가치 없는 것이라는 아키라의 대답이 영화에는 담겨 있다. * 사족 : <카게무샤>가 가져간 상을 읊어 보자. 칸느 영화제 황금 종려상, 영국 아카데미 감독상과 의상상, 프랑스 세자르 영화제 최우수 외국어 작품상, 베오그라드 국제 영화제 최우수 예술상과 작품상, 휴스톤 영화제 감독상, 마이니찌 영화제 일본 영화 대상과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이중 당신이 알고 있는 영화제는? 이 영화가 가져간 많은 상도 놀랍지만 이렇게 많은 영화제가 있었다는 사실이 더 놀랍다. (씨네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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