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영화] 파 프롬 헤븐   글쓴이 : 야생화     날짜 : 07-11-23 06:55     조회 : 2951     오늘은 토드 헤인즈의 <파 프롬 헤븐>을 보았다... 줄리안 무어처럼 매력적인 배우도 드물 것이다... 따뜻한 어머니의 모습을 하고 있는 그녀를 볼 때마다... 내게 따뜻함을 가져다 준다. 계속해서 그녀가 출연한 영화를 보고 있다. 어제는 <부기나이트>, 오늘은 이 영화다. 예전에 전여옥의 책, <간절히, 두려움없이>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 힐러리와 빌 클린턴의 사랑은 폴리티컬 러브라고 했다. 나 역시 동감했고, <파 프롬 헤븐>의 캐서린과 프랭크의 사랑은 표면에 나온 행복한 사랑과 수면 속에 잠겨 있는 일그러진 그들의 사랑이 주제였다. 동성애와 흑인들의 인권이 수근거림의 대상이 되는 시대에 캐서린과 프랭크는 살고 있었다. 프랭크의 커밍아웃과 캐서린의 마음 속의 허망함을 채워줄 흑인인 레이먼드와의 대화와 사랑으로의 발전은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들의 사랑은 그 당시로서는 이해받을 수 없는 것이었고, 캐서린의 가장 친한 친구조차 그녀를 이해하지 못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런 생각이 들었다. 캐서린이 레이몬드와 이루어졌다면, 결말은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그러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세상에 먼저 동성애자임을 밝히고 또한 흑인과 결혼했던 백인은 누구였을까, 그런 용기가 있었던 사람이 너무나 궁금해졌다. 지금은 대부분이 그들을 이해하지만... 세상의 질시를 감당했던 사람들이 얼마나 슬펐을까 하는 그런 생각들이 이어졌다. 분명히 그 당시 천국에서 먼 그들의 사랑은 남자는 이루어졌고, 여자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영화상에서... 고풍스러운 영화 속 배경은 그들의 불행한 사랑과 더불어 극적인 효과를 주었다. 무엇보다도 아이러니컬했으며 우아하고 왠지 어두운 색감의 옷들은 그들의 불안함을 잘 드러나게 했다. 등장인물들의 클로즈 업은 그들의 뛰어난 연기와 더불어 수 많은 그들의 감정들을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면서 많은 우울함을 느꼈다. 세상은 변했지만... 아직도 받아들여지는 것은 좁다는 생각에서 나는 얼마나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내 마음속에서 자리잡는 순간... 눈물이 흘러내렸다...!! 추천 장면은 흑인들만이 갈 수 있는 바에 가서 캐서린과 레이몬드가 춤을 출 때, 호감으로 가득찬 그들의 표정이다... 더욱 더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아름다운 그 장면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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