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출   글쓴이 : 보헤미안     날짜 : 05-12-26 19:23     조회 : 1717     추천 : 0     철저히 일본시장을 생각하고 일본인의 취향에 맞게 만든 영화가 아닌가 싶다. 겨울연가의 배용준을 사랑한거지 배우 배용준은 아니었다는.. 그래서 스캔들이 혹독하게 참패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역시 감독은 그 이미지를 그대로 살리기로 한 것 같다. 덕분에 새로운 시도같은 것은 무화되고 그냥 부드럽고 아련한 사랑의 쓸쓸함, 혹은 그 기대로 돌아가버렸다. 원작 작가를 좋아했던 나는 이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지면, 그게 더구나 배용준이나 손예진의 연기로 보여지면 어쩔까 다분히 우려했는데 역시나...-_-;; 그토록 잘생기고 멋지고 분위기 있어 보이는 두 남녀가, 그 배우자가 그런 이를 두고 바람이 난다는 거 자체가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았던 듯. 그래서 그들의 상심은 장치로만 다가오지 절절하지 않았다. 상처는 그들의 또 다른 사랑을 만들지만 자신들의 사랑 역시 또 다른 불륜에 불과하다는 자각. 스크린 속의 그들은 쓸쓸하지만 관객으로서의 나는 씁쓸하다. 그들의 외로운 사랑이 그다지 외롭지 않아 보여서. 엇갈리는 감정들이 어디쯤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 것을 짐작하기에 그런가.. 역시 이미지로서의 그들은 한국에서는 대박으로 성공하기는 어렵겠다. 원하는 모습을 본 일본에서는 흥행할 수밖에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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