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 : 700MB/700MB/700MB
자막 : SUB
릴그룹 : WAF
릴버전 : DVD

비디오(화면) 정보
    압  축  코  덱   :  XviD MPEG-4 Video Codec
    화면크기 (비율)  :  800 x 432   ( 1.85 : 1 )
    색          상   :  12 비트
    초 당 프 레 임   :  23.976 프레임/초
    비 트 레 이 트   :  1,348 킬로비트/초
    화          질   :  10000  (높음)

일본이 주가 되어 제작한 한일 합작영화이나, 한국영화로 분류하였습니다.

작전명: 케이티, 타겟: 김대중, 음모자: KCIA  그가 죽어야 내가 산다!

1970년 11월 25일, 동경
노벨 문학상 후보였고 아쿠다가와 상까지 수상했던 일본 최고의 작가, 미시마 유끼오가 '자위대의 국군화'와 '천황옹호'를 주장하며 자위대 총감실에서 자결한 사건이 발생한다. 자위대의 장교 토미타는 수많은 취재진들을 뒤로하고 총감실 앞에 한송이의 국화꽃을 놓고 유유히 사라진다.

1971년 4월 28일, 서울
제6대 대통령, 박정희의 세 번째 취임이 결정된 날. 정적 김대중과의 표차이는 95만표에 불과하다. 조직적인 매수, 방해, 협박...등이 이용된 부패선거를 통한 결과였기에 박정희는 누구보다도 이 두려운 정적의 존재에 대해 위기감을 느낀다.

1972년 5월 25일, 서울
한편, 김대중은 국회의원 선거의 선거운동을 하던 중, 의문의 대형트럭이 돌진하는 사건을 당해 한쪽 다리를 크게 다친다.

1972년 10월, 동경-서울
사고의 후유증 치료차 동경에 방문한 김대중은 10월 17일 박정희 대통령에 의한 비상계엄선포를 알게되고 이때부터 미국과 일본을 비밀리에 왕래하는 망명생활을 시작된다.

1973년 4월, 동경
토미타는 한국의 아르바이트생, 이정미가 북한 공작원과 내통한다는 사실을 입수하고 24시간 내내 감시하다 그녀와 운명적 사랑에 빠지고... 한편, 김대중의 왕성한 일본내 정치활동을 주시하는 KCIA는 정부로부터 그를 암살하라는 명령을 받고 비밀리에 6명의 블랙 팀을 조직, 일명 'KT 작전'이라는 암살계획에 착수한다. 여기엔 자위대의 한국통 토미타가 합류한다.

1973년 8월 8일, 동경
한국에서 온 정치가, 양우동을 만나러 그랜드 팔레스 호텔 2212호에 유유히 나타난 김대중. 블랙 팀은 2210호와 2214호에서 그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작전기밀은 누군가에 의해 이미 노출된 상태고 음모의 실행은 뜻하지 않는 복병을 만나게 되는데...

'김대중 납치 사건'을 다룬 나까조노 에이스케(Eisuke Nakazono)의 원작 소설 <납치(Rachi)>를 일본의 중견 감독 사카모토 준지가 영화화한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스릴러 영화.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 등을 일본에 배급했던 시네콰논사가 제작하고, 연극 배우 최일화가 김대중 역으로, 김갑수가 김대중 납치 사건를 지휘하는 주일한국대사관 일등 서기관 김차운 역으로 출연했다. 제목 KT는 김대중을 제거하라는 KCIA(중앙정보부)의 작전명, 'Killing The Target'의 약자다. 처음에는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일본내 프로젝트였으나, 한일 합작(한국의 디지털사이트코리아 공동 제작)방식으로 진행하였고, 60억의 제작비가 들었다고 영화사는 밝혔다. <나쁜 남자>와 함께 베를린 영화제 본선에 진출했다. 한-일 동시 개봉하여, 국내에선 흥행에 참패했다.

 한국의 현직 대통령인 김대중 납치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 영화는 김대중의 시각이 아닌 음모자들의 관점에서 그려진다. 당시 박정희 정권(혹은 중앙정보부)의 지시에 의해 일본에 체류 중인 김대중을 대사관 직원들이 납치하는 등의 익히 알고 있는 대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2시간 내내 흥미로움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지루하다. 특히 일본 자위대 장교가 이 사건에 연루되면서 그와 김대중의 일어 교사와의 사랑 등 창작으로 추가된 부분 역시 영화를 더욱 어설프게 만들고 말았다.

 감독은 처음에 김대중의 경호를 맡은 재일 한국인 청년(공교롭게도 극중 이름이 주연 배우와 동일한 김갑수임)을 주인공으로 삼으려 했으나, 영화의 주제가 정의나 도덕이라는 가치관에 치우친다는 느낌이 들어 가해자의 시각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그는 납치된 김대중이 눈가리개를 하고 남긴 증언 뿐이어서 이 사건 자체에 대한 자료가 너무나 부족하였고, 사실적인 다큐성 영화 보다는 창작을 통해, 극한 상황에 처한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기묘한 배경들을 소재로 한 지적 스릴러를 원했다고 밝혔다.

 영화평론가 이명인씨는 "국외자의 입장에서 써내려간 정치일지라고 할 수 있는의 관점은 철저하게 외부자의 입장을 보여준다. 이는 좋게 말하면 철저하게 객관적인 시각이며, 나쁘게 말하면 산만하고 주체가 없는 모호한 관점이다. 지나치게 많은 인물들을 배치해놓고, 음모나 사랑이나 정치로 이야기의 갈래가 빠져나가는 바람에 정작 큰 맥락에서 영화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필름2.0의 장병원 기자 역시 "2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너무 많은 인물들이 나와 이야기의 잔가지를 친다. 종종 이런 욕심은 드라마의 밀도를 떨어뜨리는 데 기여한다."며 역시 산만한 구성을 지적했다. (네이버 홍성진해설)



2002년 베를린 영화제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화제를 낳았었다. 수상 직전까지 본선 진출작 23편의 치열한 접전으로 그 누구도 쉽게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다. 특히 <케이티>는 <나쁜남자>와 나란히 본선에 진출,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에서 각축을 벌였었다. 특이할 만한 점은 <케이티>가 이때부터 한국의 언론에 소개되기 시작했는데, 제작기간동안 비밀스럽게 진행된 작품이라 베를린 영화제는 이 작품의 숨겨진 베일이 세상에 서서히 벗겨지는 통로였다. 또 이곳에서 평론가와 관객의 격찬을 받으며 작품성을 검증 받은 바 있다.

이 작품은 한일 양국간의 미묘한 시기에 일어난 역사적 실화를 토대로 한 '나까조노 에이스케'의 원작소설 <납치>를 영화화 한 것으로, 한국의 현직 대통령, 김대중 납치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사카모토 준지는 김대중의 시각에서 영화를 풀어가고 있지 않다. 오히려 음모자들의 관점에서 이 사건을 풀어가고 있어, 우리가 언뜻 예감할 다큐멘타리적 서사성보다는 드라마틱하게 전개되는 스릴과 함정, 그리고 비장미에 압도당한다. 따라서 관객은 이미 알고 있던 실제 사건을 다시 접하기 보다는, 독특한 플롯의 액션 스릴러를 볼 수 있을 것. 이 점이 바로 <케이티>가 갖는 가장 큰 대중성이자 작품성이 될 것이다.

영화 <케이티>에는 일본, 한국 연기파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를 감상할 수 있는 진귀한 기회가 제공된다. 특히 한국의 김갑수와 일본의 사토 고이치의 힘있는 연기는 영화를 이끌어가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음모를 수행하는 자들의 비애와 우정, 그리고 그 실행과정을 긴박감 있게 이끌어가는 두배우의 연기는 화면을 지배한다. 또, <간장선생><우나기>에 출현한 일본 국민배우 쯔카모토 아끼라, <용마암살><복수의 노래가 들린다>등, 무수한 영화에 출현한 일본영화의 전설 하라다 요시오, <으랏차차 스모부>의 카가와 테루유키, <화이트 아웃>의 미츠이시 켄... 등 일본 최고배우들이 대거 출연, 배우들의 네임밸류를 통해서도 최고의 영화임을 입증하고 있다.

<케이티>를 제작하기 전, 제작자 이봉우와 사카모토 준지는 '김대중 납치사건'이 실제 벌어졌던 장소를 철저히 답사했다. 사건이 행해졌던 그랜드 팔레스 호텔, 자위대 본부, 일본 경찰청, 주일 한국대사관, 김대중이 실제 머물던 게이오 프라자호텔. 동경 민단... 등 역사적 장소가 영화 속에 그대로 나온다. 영화의 클라이막스가 되는 해상 암살 음모씬은 부산에서 이뤄졌는데 73년 납치사건 당시 이용했던 '금룡호'가 부산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기 때문. 따라서 관객은 영화를 위한 제3의 세트가 아닌 납치사건 당시의 실제장소를 생생히 볼 수 있어 드라마틱한 영화적 재미를 즐길 수 있을 것. (제작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