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 : 700MB/699MB
자막 : 홈페이지 영화자막실
릴그룹 : CiMG
릴버전 : DVD 

<피터 셀레즈의 삶과 죽음 The Life and Death of Peter Sellers>은 올해 깐느국제영화제 19편의 공식 경쟁작 중 가장 마지막으로 공개된 작품이다. <로스트 인 스페이스>, <고스트 앤 다크니스>의 스티븐 홉킨즈가 연출하고, <샤인>의 제프리 러쉬, <몬스터>로 전세계 모든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휩쓴 샤를리즈 테론, <브레이킹 더 웨이브>의 에밀리 왓슨과 존 리스고우, 스탠리 투치 등 호화 캐스트를 자랑하는 <피터 셀레즈의 삶과 죽음>은 미국의 영화 전문 케이블인 HBO가 제작을 맡은 TV방영용 극영화다. 타이틀롤인 피터 셀레즈(Peter Sellers)는 블레이크 에드워즈 감독의 히트 코미디 <핑크 팬더> 시리즈의 괴짜형사 자크 클루소로 유명한 영국 출신의 배우. 스탠리 큐브릭의 <닥터 스트레인지러브>도 그의 대표작 중 한 편이며, 올해 경쟁 부문 진출작인 코엔 형제의 <레이디킬러>의 1955년 오리지널 버전도 피터 셀레즈가 주연한 작품이다.

<피터 셀레즈의 삶과 죽음>은 1950년대 BBC-TV의 코미디 프로그램의 일개 성우에서 전세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배우의 위치에 오르지만, 타고난 괴벽과 기복이 심한 감정 상태로 인한 기행으로 인해 그가 하는 모든 일을 혐오하는 기인이 되어가는 피터 셀레즈를 배우가 아닌 인간으로서 조명한다.(타고난 재능을 주체하지 못해 불안한 심리 상태를 보이는 피터 셀레즈는 20세기의 ‘아마데우스’와도 같은 인물처럼 보인다) <핑크 팬더>의 젊은 미국 감독 블레이크 에드워즈와의 수십년에 걸친 애증, 그만큼 괴짜였던 감독 스탠리 큐브릭과의 만남, 소피아 로렌에게 추근댔다 거절당한 이야기 등 피터 셀레즈를 둘러싼 1960~70년대 영화계의 비화들이 이와 함께 들려진다. 그를 가파른 스타덤에 올렸던 전기 영화 <샤인>에서 데이빗 헬프갓을 완벽하게 재현했던 제프리 러쉬는 <피터 셀레즈의 삶과 죽음>에서도 철저히 피터 셀레즈의 삶을 산다. 특별한 기교 없이 연대기적인 구성을 택한 <피터 셀레즈의 삶과 죽음>은 다소 밋밋한 구성과 내러티브에도 불구하고, 그의 아내, 어머니, 블레이크 에드워즈, 스탠리 큐브릭 등 자유자재의 1인 다역으로 분하여 제프리 러쉬의 명연기는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클루조 형사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어했던 피터 셀레즈는 1979년 그가 항상 곁에 끼고 살았던 소설의 영화화인 <찬스 Being There>에 출연하며, 그가 평생 동안 꿈꿨던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다. 그러나 그 이듬해, 이미 열번이나 멈췄던 그의 심장은 열한번 째 정지한다.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